루틴을 100개 넘게 기록했고, 블로그에는 이미 100편이 넘는 글이 쌓였어요.
습관처럼 아침에 일어나 물을 마시고 시간을 나눠서 글을 쓰고 독서를 하고...
이젠 루틴이 낯설지 않은 일상이 됐죠.
그런데도 어느 날 문득,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.
“이렇게 열심히 했는데... 왜 나는 그대로인 것 같지?”
기록은 남았고 리스트는 채워졌는데 정작 삶은 생각보다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기분이 드는 순간들.
혹시 이런 감정, 저만 느껴본 건 아닐 거예요.
그래서 오늘은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해요.
‘루틴을 했는데도 변화가 없었던 이유’를요.
1️⃣ 루틴은 ‘행동’만 바꾸고 ‘나’를 바꾸진 못했다
루틴은 분명 행동을 바꾸는 데 효과 있어요.
아침 기상, 물 마시기, 운동, 저녁 독서...
정해진 루틴은 내가 뭘 해야 할지를 알려줘요.
하지만 한동안 하고 나서 느꼈어요.
• 행동은 바뀌었는데
• 그걸 하는 ‘내 마음’은 그대로라는 사실
예를 들어, 매일 새벽에 일어났지만 “이걸 왜 하고 있지?” 하는 허무함이 계속 있었거든요.
행동은 바꿨지만 사고방식이나 내면은 바꾸지 못했던 거죠.
2️⃣ 루틴을 위한 루틴이 됐다
처음엔 "변화하고 싶다"는 진심에서 시작했지만 어느새 루틴을 채우는 게 목적이 돼버렸어요.
• 이 루틴을 안 하면 불안하고
• 해야 할 걸 못 했다는 죄책감만 쌓이고
• 루틴 체크리스트에 ✔️만 하다 하루 끝
루틴을 위한 루틴, 의미 없는 반복.
그 상태로는 아무리 오래 해도 삶이 달라지지 않더라고요.
3️⃣ 비교 루틴에 빠졌다
SNS에선 하루에 10가지 루틴을 한다는 사람들, 운동하고 글 쓰고 독서하고 명상까지.
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넘치고 그걸 보면서 내 루틴은 너무 시시해 보였어요.
그래서 자꾸 남을 따라가려고 했고 결국 나에게 맞지 않는 루틴만 잔뜩 생겼죠.
그 결과? 변화는커녕 번아웃만 왔어요.
4️⃣ 변화가 없다고 느꼈던 건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
솔직히 말해서 저도 30일만 하면 뭔가 바뀔 줄 알았어요.
몸도, 마음도, 블로그도.
근데 루틴은 마법이 아니라 습관의 축적이니까 30일로는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게 정상.
그래서 변화가 없는 게 아니라 내가 기대한 방식의 변화가 아니었던 걸지도 몰라요.
5️⃣ 루틴이 전부는 아니었다
마지막으로 느낀 건 이거예요.
루틴은 삶을 만드는 수단이지 삶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.
루틴을 지키는 데 너무 집중하다 보면,
• 감정은 무시되고
• 관계는 멀어지고
• 삶은 딱딱해져요
그러다 보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“나는 왜 그대로일까?”라는 질문이 계속 떠오르죠.
🪄 변화는 이미 시작됐는지도 모른다
돌아보면 변화가 없었던 게 아니라 기대한 방식의 변화가 아니었던 것뿐이었는지도 몰라요.
루틴은 결국 ‘꾸준히 한다’보다 ‘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내느냐’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.
루틴으로 변화를 시도해본 여러분은 어떤 순간에 ‘나는 그대로’라고 느끼셨나요?
댓글로 여러분의 루틴 경험을 들려주세요.
다음 글에서 “이제 루틴을 어떻게 다시 시작할 것인지” 함께 고민해볼게요 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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